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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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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리더 친구 소개 캠페인] (10) 창원 안명선·김국태·정보현·정홍재씨

나눔으로 똘똘 뭉쳤다! 동갑내기 ‘사회적기업 대표’ 4인방

  • 기사입력 : 2023-10-09 20: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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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경남지역에서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나눔 리더 친구를 소개합니다(나·친·소)’ 캠페인을 진행한다. 2023년 나친소의 열 번째 순서로 ‘나눔 리더’ 안명선(55)씨와 ‘나눔 친구’ 김국태(55)·정보현(55)·정홍재(55)씨를 만났다.

    경남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명선씨의 나눔 그물에 기꺼이 걸려든 나눔친구 김국태·정보현·정홍재씨. 이들 모두는 취약계층에 사회 서비스와 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의 대표로서, 지역사회에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똘똘 뭉친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나눔리더 안명선씨, 청소년 문화활동 지원
    김국태씨, 매달 직원들과 단체급식 등 봉사
    정보현씨, 아동센터·경로당 등서 나눔실천
    정홍재씨,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 후원


    ‘나눔 리더‘ 안명선(왼쪽부터)씨와 ’나눔 친구‘ 김국태, 정보현, 정홍재씨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나눔 리더‘ 안명선(왼쪽부터)씨와 ’나눔 친구‘ 김국태, 정보현, 정홍재씨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아픔 있는 청소년 문화활동으로 치유=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는 명선씨는 사춘기로 접어든 아이들이 부모에게도 고민을 잘 털어놓지 않는 모습에 걱정이 많았다. 아이들을 강요하기보다 이해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 명선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청소년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밤낮없이 아이들에 대한 연구를 거듭한 결과, 자녀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자녀 이외의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된다.

    이후 청소년들을 위한 축제와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중 학과 교수님으로부터 문화활동 센터 설립 제안을 받아 청소년들에게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게 된다. 특히 센터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많이 찾았다. 아이들이 문화활동을 통해 학업을 다시 시작하고, 꿈을 찾는 모습에 명선씨는 큰 보람을 느꼈지만, 비영리단체의 특성상 경제적인 부분에서 운영의 한계가 뒤따랐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던 명선씨는 2013년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게 된다. 그렇게 사회적기업 창업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역의 아이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운영 이외에도 청소년에 관한 행사나 축제에 빠지는 법이 없는 명선씨는 창원시가 주관하는 아동친화도시 사업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이때 같은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정은희 어린이재단 경남본부장으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명선씨는 현장에서 바로 후원을 약속했고, 이때 재단과의 우연한 인연은 지난 4월 경남사회적기업협의회와 재단의 지역 취약계층 아동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까지 이어지게 됐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픔이 있는 아이들을 많이 만났어요. 아이들이 문화활동을 통해서 바르게 성장하고, 꿈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건 조그만 관심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거였어요.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공부와 학력으로만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아이들 돕는 것, 중요한 사회적 가치 중 하나= 지역의 농산물을 유통하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국태씨는 ‘농민을 이롭게, 소비자를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신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국태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한 조건으로 단연 건강한 밥상을 꼽는다. 특히 온전한 가정을 이루지 못한 아이들에게 각별한 그는 2년 전부터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친환경 쌀과 반찬을 제공하는가 하면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과 함께 단체급식 봉사를 나가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기도 한다. 국태씨는 재단을 통해 아이들에게 후원할 기회가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건강한 밥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어요. 물질적으로 풍부하다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눔이 우리의 일상 중 하나라고 인식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현씨가 말하는 사회적기업의 가치는 기업별로 나눠진 유형별 가치가 아닌, 사회 전반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그는 지역의 아동센터부터 시작해 경로당, 독거어르신, 홀부모가정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보현씨의 통 큰 나눔은 지난 4월 재단과의 협약식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아이들에 대한 정기적인 후원 약속과 더불어 1000㎏의 쌀도 함께 기부했다.

    “창업 초창기에 국가에서 받은 지원과 기업을 찾아주는 고객들 덕분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 사회적기업이 갖는 가치는 나눔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받은 것 이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저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커서 나눔을 전파할 거라고 믿어요.”

    홍재씨가 나눔의 길에 처음 들어서게 된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부채의식 영향이 컸다. 그의 자녀는 공부를 곧잘 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지만, 홍재씨는 자신의 자녀보다 장학금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후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소도시에 장학금 기부를 결심해 3년 전쯤 밀양시민장학재단에 300만원을 후원했다. 이때 홍재씨는 사회적기업협의회와 어린이재단 협약식에서 재단을 통해 아이들에게 후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서는 곧바로 정기 후원을 신청했다고 한다.

    “명선씨의 후원 권유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어요. 막연히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많았는데 바쁘기도 하고, 정보도 없어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덕분에 아이들을 후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저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글·사진=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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